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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행복하게 살기


가끔...
난 지금 뭐하고 있는건가. 난 지금 행복한가?
라는 생각을 하며 우울해지곤 한다.

어제도 느닷없이 찾아온 나의 우울감에 잠못자다가
지인 블로그의 잡스옹의 연설이 나의 우울함을 조금 잡아주었다.

잡스옹에 대한 뉴스는 시도때도 없이 봤고, 그가 만든 작품은 회사에서도 귀가 박히게 듣고 봐왔고, 그에 관한 책도 몇권 읽어봤지만... 그저 천재려니.. 그래 그가 있어서 인류가 초큼 행복해졌다. 장하다.. 정도였을 뿐이었다. 오늘 본 연설만큼이나 감동적이었던 적은 단한번도 없었다.
그는 멋진 사람이었다.

그 중 내 심금을 울렸던 부분...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을 할 것인가?" 며칠 연속 'No'라는 답을 얻을 때마다 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곧 죽는다'는 생각은 인생의 결단을 내릴 때마다 가장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모든 외부의 기대. 자부심, 수치스러움과 실패의 두려움은 '죽음' 앞에선 모두 떨어져나가고 오직 진실로 중요한 것들만이 남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무엇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길입니다. 여러분은 죽을 몸입니다. 그러므로 가슴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오늘이 내 인생에 마지막날이라고 생각해라.' 흔하디 흔한 명언이다. 그런데..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
내일 죽는다? 그럼 미래가 없는 것이니까... 나는 항상 현재보다는 더 나은미래를 위해 삶을 살아왔는데... 그런 미래를 배재한 현재 중요한 것을 하고 살라는 얘기인가? 정말 비현실적이군... 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었다. 그 말은...
"모든 외부의 기대, 자부심, 수치스러움, 실패의 두려움" 과 같은 겉치레의 감정들을 배제하고 "순수, 진실의 중요한 것을 찾아 하라!" 는 말이었다.
우리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사실 딱히 중요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남들을 의식한 삶을 살수도 있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그냥저냥 살아갈 수도 있다. "죽음"앞에서는 아무 의미없게 되는 것 때문에... 우리는 꾸역꾸역 설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보통 지금의 삶을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한 과정" 이라 설정하고 살아간다.
중요한 가족과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므로 회사를 다닌다던지...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 일단 돈을 벌어야 한다 라던지...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들이 멀리멀리 가버리는데도... 우리는 "위해서"라는 망토를 뒤집어쓰고 현재만을 살아간다.
그렇지만, 목적의식이 뚜렷한 "현재"은 목적하는 바가 멀리멀리 가버리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한걸음한걸음 목적하는 바가 다가오고 있다고 느껴진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 이것은 "위해서" 망토를 뒤집어쓴 상태이니 stop을 외칠 것.


더 우울한 경우는 마지막날에 내가 뭘해야할 지 모르는 경우.
왜 우울한 경우일까? 바로 "외부의 기대, 자부심, 수치스러움, 실패의 두려움"등의 감정을 배제한 "순수하게 진실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상태일까.
나와 지금의 내 상태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된다.

무엇이 성공인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by 랄프 왈도 에머슨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올바르게 사는 것. 이렇게 사는 것이 좋은것.......
이런 것들이 다문화가 되고 다원화가 된 현대 사회에서 과연 의미가 있을까.

난 성공한 삶에 대해 관심없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그 행복한 삶은 어디 있고, 도대체 무엇인지 늘 멀게만 느껴졌는데,
"자신이 한 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
요 문구가 그것의 답이 아닐까..

돈을 많이 벌었다. 나는 넓은 집에서 좋은것 먹으며 잘먹고 잘살았다. 행복한 삶일까?
돈은 뭐 나 즐길만큼만 벌면서 나 하고싶은 것 다하면서 즐겁게 살았다. 행복한 삶일까?
"행복"이라는 것은 그런 단순한 감정이 아닌것 같다.

아직도 행복이 무엇인지 잘은 모르겟지만 행복이라는 것은... 사람을 통해 얻어지는 감정인 듯하다.
그런면에서 나에게는 써니도 있고 남편도 있어 그들을 통해 얻는 어떤... 말로 표현못할 행복감이 느껴지므로 절반은 성공한 셈.


진정으로 순수하게..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을 하며 행복하게 살기.
직장맘으로 생활하다보면 어느새 현실에 찌들려 허우적대고 길을 잃기 십상이지만,
항상 기억하자...
행복하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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